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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er: 황선웅 (Isaac)
    황선웅 (Isaac)
  • Apr 12, 2018
  • 2 min read

Updated: Nov 20, 2019

헝가리의 영화로, 아시아나 국제 영화제 출품작이었고 (http://aisff.org/?dt_portfolio=%EC%8B%B1-sing)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2017) 에서 최고 단편 영화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간단한 줄거리>

새로운 학교로 전학 온 주인공 조피는 그 학교가 자랑하는 어린이 합창단에 들어갑니다. 그녀는 첫 날 연습 후 지휘 선생님으로부터 앞으로 립싱크를 하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며칠후 유명한 대회에 나가는데, 조피같은 아이들은 노래를 하지 않음으로써 팀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명분이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특별히 중요한데, 우승팀은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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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말대로 립싱크를 하게 된 조피는, 같은 합창단 내의 꼬마 스타인 리자와 친구가 됩니다. 유명한 음반 제작자를 아버지로 둔 리자는 합창단에서 가장 노래를 잘 하는 친구입니다. 리자는 우연히 조피가 합창단에서 노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친구를 추궁한 끝에 선생님이 조피에게 시킨 일임을 알게 됩니다. 그 이후 합창단에서 립싱크를 하고 있는 7-8 명의 다른 친구들을 발견합니다 (이 장면이 제게는 최고의 장면이었네요).


결국 이들은, 다른 아이들을 선동하여 합창대회에서 단체로 립싱크를 합니다. 화가난 선생님이 나가자, 그제서야 모두가 함께 노래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전체가 가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개인들의 삶이 어디까지 희생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교회 부흥이라는 아젠다, 혹은 경제 발전이라는 아젠다 때문에, 개인이 더 받을 수 있었던 돌봄을 외면해 온 것이 사실 우리 교회/국가의 역사였습니다.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젊은이들의 교회 탈출과 젊은 계층의 좌경화 (진보주의로 전향) 어찌보면 우리가 택했던 공동체 우선주의에 대한 반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질문은, 가진 자로서 내가 가진 책임에 관한 것입니다. 영화속 리자는 사실 가진 것이 많은 인물입니다. 좋은 가정 배경, 자신의 실력, 선생님의 인정,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사실 립싱크를 해야만 하는 몇 명의 친구들을 위해 나설 이유가 굳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리자안에 있는 정의감 혹은 친구들을 향한 마음은 그녀를 행동에 나서도록 했습니다. 나는 어떤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까? 특권이라는 말이 거슬린다면... 혹은 다른 이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에서 사회적/경제적/정치적/신앙적으로 더 나은 상황에 있습니까? 혹시 내가 가진 더 나은 점 때문에 내 주변의 사람들이 갖지 못한 것을 못 보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는 그 특권을 버릴 각오를 하고 다른 이들을 위해 나설 용기가 있습니까?

  • Writer: 황선웅 (Isaac)
    황선웅 (Isaac)
  • Apr 11, 2018
  • 2 min read

Updated: Oct 25, 2023

Elizabeth Swaney 는 평창 올림픽에 헝가리 스키 하프 파이프 대표로 출전한 선수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선수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은, 미국인인 그녀가 1) 외조부모가 헝가리 출신이라는 점과, 2) 스키 하프 파이프 종목이 상대적으로 올림픽에 나가기 쉽다는 점을 악용 (?) 하여 올림픽 출전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33살 (1984년 생) 의 나이로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19세의 나이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캠프에서 일하기도 했고, 명문 UC 버클리에서 학부를, 그리고 하버드에서 대학원을 나왔습니다. 그녀의 버킷리스트 챌린지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로 동계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그녀가 태어난 미국은 동계 올림픽 강국으로, 어느 종목이든 일반인에 불과한 그녀가 대표로 선발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엘리자베스가 발견한 꼼수는 바로 다른 나라 대표 자격을 갖는 것이었는데요. 그래서 2014 소치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 베네수엘라 선수로 스켈레톤 종목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2018년에는 외조부모의 헝가리 배경을 이용해 헝가리 국가대표로 마침내 평창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가 올림픽에서 보여준 실력은 다른 선수들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거의 아무 기술도 사용하지 않고, 넘어지지 않는 것을 단지 목표로 하여 모든 코스를 끝냈습니다. 당연히 순위는 마지막이었고요.


만약 구원이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목표라면 이런 식의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구원에서 멀어지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여, 하프 파이프 같은 스릴 만점인 삶을 살면서, 몸만 사리다가 끝나게 되는 것 말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 분의 뜻을 이 땅 가운데 이루는 엄청난 기쁨과 보람을 전혀 맛 보지 못한 채, 넘어지지는 않을까, 내가 가진 구원을 잃지는 않을까...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구원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거쳐가는 한 단계에 불과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이 열방 가운데 복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포로기의 상황이 먼저 제거되어야만 했습니다. 구원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우리 삶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는 이유는,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땅 가운데 이루시기 위함입니다. 해방하는 복음의 능력을 증거하고, 이 땅 가운데 악과 싸우는 것,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이 일들을 하기 원하시는데, 그러한 일꾼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리 삶에 하나님과 깨어진 관계가 먼저 회복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구원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에 동참하는 출발점입니다.


구원 이후의 성도의 삶은, 하프 파이프보다 스켈레톤보다 더 흥분되고 짜릿한 삶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타는 롤러코스터라고 할까요. 구원은 성도의 목표가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영생을 준비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스웨이니의 실망스런 실력을 감상하세요.

  • Writer: 황선웅 (Isaac)
    황선웅 (Isaac)
  • Apr 10, 2018
  • 1 min read

Updated: Nov 20, 2019

숫자들이 사는 나라에 8.8과 9가 있었는데, 9는 8.8을 늘 괴롭혔다.

어느날 8.8이 예전과 달리 자신감이 넘치고 생기 발랄한 모습으로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이 9의 심기를 거슬렀다. 8.8을 찾아간 9가 한 대 쥐어 박으려 할 때, 8.8이 9의 손을 탁 잡더니 비트는 것이 아닌가.

9가 놀라서 얘기했다. "너 이자식 미쳤어?" 8.8이 점잖게 웃으면서 말했다. "나 어젯밤에 점 뺐어."


빼면 더해지는 것들이 있다.

빼면 더 넘치게 부어지는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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