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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er: 황선웅 (Isaac)
    황선웅 (Isaac)
  • Jul 2, 2020
  • 2 min read

영국 스카이 뉴스 기자인 데보라 헤인스의 뉴스 보도가 화제다. 락다운으로 인해 집에서 보도를 하던 중, 그의 어린 아들이 방문을 열고 엄마의 공적 영역으로 침입해 들어왔다. 이유는 간단했다. 비스킷을 먹고 싶었던 것. 데보라가 홍콩의 민주화운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이에 어린 아들의 비스킷 민주화를 향한 열망이 더해진 것으로 해석하면 무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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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방문을 열고 들어옴)

데보라: Really sorry, that's my son arriving. Sorry, really bad.

데보라 (아들에게) Hold on, one second.

데보라: (보도를 이어가려는데)

아들: Biscuits. (엄마 팔을 붙잡으면서) Mum, can I have two biscuits?

데보라: Yes you can have two biscuits. (시청자들을 향해) I'm really sorry about that.


요한복음 1장은 말씀한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 자녀의 권세 중에 으뜸 가는 권세가 있다면, 아마 기도하는 권세가 아닐까 싶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권세. 세계를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분주하신 일정이나 계획과 상관없이 그분의 세계에 침입해 들어갈 수 있는 권세. 그 분의 계획을 방해하고 (interrupt) 우리의 필요를 하늘 아버지께 당당하게 아뢸 수 있는 권세.


창세기 18장 후반부에 정말 놀라운 말씀이 나온다.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아브라함에게 미리 알려주시는 대목이다. "내가 하려는 것을 아브라함에게 숨기겠느냐" (17절). 더 엄청난 것은 그 직후에 일어난 일이다. 아브라함이 기도라는 무기를 사용해서 하나님의 계획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이다. "소돔과 고모라가 아무리 타락했어도, 하나님께서 의인과 악인을 함께 멸하시는 것이 정당한 일입니까? 의인 50명이 거기에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45명이 있다면요? 40명, 30명, 20명, 아니 10명이라도 있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의인 10명이 있다면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계획을 수정하신다.


출애굽기 33장에 나오는 모세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금송아지 범죄로 인해 화가 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올라가기는 하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친히 가지 않으시겠다고 선언하신다. 이때 백성을 위한 모세의 간청이 나온다.


"내가 참으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었사오면 원하건대 주의 길을 내게 보이사 내게 주를 알리시고 나로 주의 목전에 은총을 입게 하시며 이 족속을 주의 백성으로 여기소서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 (출 33:13-14).


아멘, 우리를 자녀 삼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건너뛰기 가능]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 박사는 각각의 지역에서 인류발전이 다른 속도로 진행되었는지 조사하고, 환경적 차이에 따른 영향이었다고 결론 내린다. 한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태생적으로 더 우수해서 그런 차이가 생긴 것이 아니라, 땅의 생산력 차이, 동식물 환경의 차이 등이 지금의 불평등한 세상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 중 한 예는 각 지역에 서식했던 동물군의 차이이다. 인류는 기원전 10,000년부터 야생동물을 가축화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가축화 가능했던 후보종들의 숫자 차이가 각 지역의 발전 속도 차이에 영향을 끼쳤다. 예를 들면, 스페인 제국주의자들이 처음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과 마주쳤을 때이다. 피사로가 이끄는 스페인 부대는 말을 탄 기병대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아메리카 대륙에는 그때까지만 해도 말이 없었다 [1]. 결과적으로 기병대의 보유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엄청난 수적 열세를 극복하는 열쇠가 되었다. 또한 가축화 과정에서 동물의 세균이 인간에게 전염되었고, 가축화에 먼저 성공한 이들은 (초반에는 사망자들이 있었지만) 결국 동물이 가졌던 균에 면역력을 갖게 되었다. 이는 이후 피정복민들이 정복자와 그들의 동물들 및 경험해 본적 없는 세균들과도 싸워야 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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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ing of herdsmen and cattle, Tassili-n-Ajjer, Algeria.Jean-Dominique Lajoux


각설하고, 그렇다면 인류는 왜 어떤 동물들은 가축화하지 못했는가 아니면 가축화 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는가? (260-268)

  1. 식성: 어떤 동물들은 먹이를 너무 많이 먹는다. 가축화의 이점보다 유지비가 더 많이 드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인간은 육식동물을 하나도 가축화하지 않았다 (참고로 개는 잡식성이다).

  2. 성장속도: 빨리 성장하는 동물이라야 사육할 가치가 있다. 고릴라나 코끼리는 다 자라는데 15년이 걸린다. 아무리 고기를 많이 얻을 수 있어도, 투자대비효율이 낮다.

  3. 감금상태에 대한 적응도: 어떤 동물들은 번식과 교미에 있어서 야생 상태에서만 가능한 복잡한 구애 과정을 거친다. 이런 동물들은 감금상태로 인간 가까이에 두면 번식하지 않는다.

  4. 골치 아픈 성격: 회색곰이 대표적 예이다. 곰은 주로 초식성이고 다양한 식물을 잘 먹으며, 비교적 빨리 자란다 (가축화의 조건들을 두루 갖췄다). 하지만 다 자라서도 사람 말을 잘 듣는 얌전한 곰은 없다. 그래서 일본의 아이누족은 회색곰을 새끼 때까지 기르다가 한 살가량 되었을 때는 반드시 잡아 먹었다. 아프리카 얼룩말도 마찬가지이다. 왜 다른 말들과 달리 아프리카에서는 가축화 된 얼룩말을 볼 수 없는가? 얼룩말은 사람을 물고 놓아주지 않는 버릇이 있다. 미국의 동물원에서는 매년 호랑이보다 얼룩말에 의한 부상이 더 많다고 한다.

  5. 겁먹는 버릇: 신경이 예민한 종들은 감금상태를 견디지 못한다. 가둬놓으면 지레 겁을 먹고 그 충격으로 죽거나 울타리를 마구 들이받다가 죽는다.

  6. 사회적 구조: 가축화 된 대형 포유류의 야생 조상들은 거의 대부분이 사회적 특정을 가진 동물들이었다. 무리를 이루어 사는 일에 익숙하기 때문에 큰 무리를 함께 기를 수 있고, 구성원들 사이 위계질서가 발달되어 있어서 인간이 그 질서에 편입되면 인간도 잘 따른다. 양치기나 목양견을 따르는 양들이 그 예이다.

저자는 가축화의 조건을 이야기하면서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구절을 인용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톨스토이의 요점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구성하는 데 다양한 요소들이 모두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한 가지라도 어긋난다면 나머지 요소들이 모두 들어 맞더라도 실패한 결혼이 되기 십상이다 [2].


제자의 자격은 어떠한가? 비빔밥을 떠 올려보라. 야채가 다 맛이 있어도, 고추장 양념이 맛이 없으면 실패한 비빔밥이다. 호박이 상태가 안 좋은 것이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모든 요소가 골고루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내가 제자로서 가진 장점을 극대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명적 약점을 먼저 고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태그: 제자도, 제자, 제자훈련, 양육, 제자의 자격

[1] Indian-Country-Today 의 기사는 다이아몬드의 입장과 다르게 1492년 정복자들 이전부터 아메리카 대륙에 말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2] 244쪽


재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문학사상, 스페셜 에디션 (2005년 개정증보판 2판)

  • Writer: 황선웅 (Isaac)
    황선웅 (Isaac)
  • Mar 11, 2020
  • 1 min read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든 이들의 마음이 얼어붙어 있습니다. 유머가 가진 위력이 더욱 절실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말로 "뒤집어진다"라는 말이 있는데, 제 은사님이신 유경동 교수님께서는 웃음이 갖는 변혁적 의미를 이 표현을 통해 설명하신 적이 있습니다. 유머 한 방이 사람들이 가진 부정적 감정(우울 혹은 좌절감)을 단번에 뒤집어 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두가 의기소침한 시기인데, 적절한 유머의 사용으로 회중들의 주의를 끌고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로 전환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됩니다. 제가 인터넷에서 본 재미난 것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1. 확찐자

우리 모두 조심해야 되겠어요. 우리 동네 어떤분이 코로나 바이러스 19가 무서워서

아무데도 안 나가고 집에서만 있었는데, 확찐자로 판명났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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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확 찐자


확찐자 이동 경로입니다: 식탁 - 소파 - 냉장고 - 식탁 - 소파 - 침대 - 냉장고 - 침대



2. 백신

교회 천주교 모두 코로나 걸리는데 왜 스님들은 코로나에 안 걸릴까

알고보니 스님들이 신고 다니는 백신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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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빌라도를 본 받아

사순절은 물론 예수님을 본 받기 위해 애쓰는 시기이지만, 빌라도에게서 배울 점도 한 가지 있더군요.


"빌라도가 아무 성과도 없이 도리어 민란이 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가져다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며 이르되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마 27:24)


코로나 바이러스, 손 씻기보다 더 나은 예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4. 물물 교환 문의

미국은 이제 코로나가 상륙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저희 동네 코스트코에도 물과 휴지가 동나는 일이 있었는데요. 격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생필품을 미리 사 놓는 이른바 사재기 현상이었습니다. 제 페친 한 분께서 농담삼아 이런 글을 올리셨습니다.


"제가 가진 손 세정제 한 병과 휴지 3롤을 교환하고 싶습니다. 찔러보기 사절, 진짜 관심있는 분만 연락 주세요."



5, 손 씻기

"오늘 하루만 20초씩 57번 손 씻고 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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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중의 마음을 뒤집어 줄 어떤 무기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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