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Writer: 황선웅 (Isaac)
    황선웅 (Isaac)
  • Mar 27, 2024
  • 2 min read

지난 주일(1/7)부터 예배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찬양 뒤에 서로를 바라보며 축복하는 시간이 생겼고 이 시간에 방문하신 분들도 함께 소개합니다. 또 설교 뒤에 봉헌하는 순서가 생겼습니다. 헌금 바구니는 돌지 않고, 예배실에 들어오면서 드린 헌금이 단으로 올라가는 상징적 순서가 추가됩니다. 혹시 어떤 분들은 그런 질문을 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 순서들이 필요한가?”


ree

예배(실천)는 우리가 믿는 바(신학)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입니다. 예배 순서는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 째는 하나님의 은혜 베푸심과 우리의 응답으로, 수직적(vertical) 방향으로 일어나는 교환입니다. 예배의 첫 순서인 교독문(예배로 부름)은 대개 하나님의 행하신 일이나 성품에 집중합니다.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오늘 예배에 포함된 교독문에는 “구원하시는 주여”라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의 응답이 나옵니다. 이어지는 찬양이 우리의 응답입니다. 그분의 행하신 일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성품에 기대어 우리의 기도를 올려드리기도 하지요. 즉 우리를 향해 아래로 베푸시는 은혜에 우리가 찬양과 감사로 위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성가대가 있는 교회에서는 보통 성경봉독 직후에 성가대의 찬양이 옵니다. 같은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은혜로 우리에게 주신 말씀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이는 주님의 백성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This is the Word of God for the people of God)” 그리고 우리가 응답합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Thanks be to God).” 헌금은 말씀을 주신 하나님께 우리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응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은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을 담아 드리는 헌금/헌신은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함께 부르는 봉헌송의 가사를 다시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All to Jesus, I surrender. All to you, I freely give. 

I will ever love and trust you, in your presence I will live. 


예배의 두 번째 방향은 수평적 방향입니다. 우리는 위로부터 받은 위로를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합니다. 또 세상을 향해 그 위로와 은혜를 확장합니다. 그래서 예배 중에 서로 환영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옆에 있는 분들께 인사합시다”가 그 시간이고, 미국 교회의 예배에는 Sharing of Peace 라고 해서, 돌아다니면서 악수와 인사를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또 Prayers of the People 이라고 해서,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과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기도 제목)를 나누는 시간도 있지요. 예배 후에 이어지는 친교 시간은 한국 교회가 가진 강점입니다. 음식을 준비하고 치우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긴 하지만, 위로부터 받은 위로를 옆으로 나누는 좋은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통해, 또 말씀을 받아 실천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 우리 삶에 실질적으로 살아계십니다. “은혜로다”라는 찬양이 그래서 좋습니다. “주가 계신 지성소에서, 주를 찬송함이 내 영혼에 부어주신 주의 큰 은혜로다.” 위로부터 아래로 부어주시는 은혜와 위로는 우리를 통해 또 교회 공동체를 통해 함께 예배하는 성도들에게로 또 교회의 지경을 넘어 세상으로 흘러갑니다. 우리는 위로 받아서 (옆으로) 위로 주는 사람입니다. 


올해 우리가 드리는 예배 가운데 이 두 가지 방향이 다 살아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부어지고, 우리의 기도와 소원이 올라가고, 또 우리에게 주신 은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지길 기도합니다. 

  • Writer: 황선웅 (Isaac)
    황선웅 (Isaac)
  • Oct 12, 2023
  • 1 min read

PTSD(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혹은 “트라우마”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보통 번역되는데 일상에서는 물리적 상처나 부상보다 오히려 마음의 상처에 관해 더 많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직장/가정에서 들은 말, 겪은 일, 갑작스레 생긴 비극적인 일 등은 그 일이 지나가고 난 뒤에도 우리 마음에 상처를 남깁니다.

ree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는 그의 책 안티프래절(Antifragile: Things that Gain from Disorder)에서 상처/스트레스에 관한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상처나 스트레스도 결국 하나의 정보라는 것이지요. 삶이 내게 주는 고통이나 어려움은 그 자체로 불행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오히려 우리 삶의 연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어떤 변화가 요구되는지 보여주는 정보입니다. 또 그 같은 부정적 측면을 통해 우리는 더 강하고 유연해지기 위한 유용한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PTSD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은 PTG(Post-Traumatic Growth)라고 불리는 “외상 후 성장”입니다. 내 삶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일에 대응하는 방식이고, 그 일을 통해 우리 자신을 키우는 방식입니다. 근육을 생각해 보면 쉽습니다. 근육은 운동/자극을 통해 섬유가 찢어지고 회복되는 과정에서 커지고 강화됩니다. 운동을 하면 처음에는 알이 배기고 통증을 느끼지만 그 아픔을 통해 근육이 커지고 단단해집니다.


우리 삶에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정보”로 인식하면 어떨까요? 그 문제는 나 자신에 대한 혹은 내 역량에 대한 어떤 정보를 제공하고 있나요? 어떻게 내 삶을 바꾸어 가야 할까요?


2023년 10월 8일 목회칼럼



  • Writer: 황선웅 (Isaac)
    황선웅 (Isaac)
  • Sep 21, 2023
  • 1 min read

Updated: Oct 25, 2023

지난 8월에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스포츠가 선사할 수 있는 감동적 장면이 있었습니다. 대회 첫날 1600미터 혼성계주에 네덜란드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했던 펨키 볼(Femke Bol) 선수는 1등으로 달리다가 결승선 불과 몇 미터 앞에서 넘어져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3등으로 들어왔지만 넘어지면서 배턴을 놓쳤기 때문에 실격처리 되었습니다. 하지만 볼은 마지막 날 열린 1600미터 여성 계주에서 설움을 다 씻어내는 혼신의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그녀는 3등으로 뒤처져 있던 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전속력으로 질주해 불과 5미터를 남기고 두 선수를 제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중꺽마 —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신조어를 최근에 배웠습니다. 너무나 복음적인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결코 꺾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인생의 레이스에서 실수하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지켜보시고 다시 기회를 주십니다. 그 자리에 넘어져서 자책하면서 다음 레이스 모두를 망치든지, 아니면 무릎을 털고 일어나 다음 레이스에 새로 도전하든지,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 꺾이지 않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다시 일어서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너에게 굳세고 용감하라고 명하지 않았느냐! 너는 두려워하거나 낙담하지 말아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의 주, 나 하나님이 함께 있겠다” (여호수아 1:9).


@All Rights Reserved. 2023.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