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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로마서 집필 배경 - 서로 연합하라

The Jewish Annotated New Testament로마서 서론에서 인용 및 발번역, 254쪽.


"바울은 그가 소아시아에서 걷은 헌금을 예루살렘에 전달하기까지 로마에 갈 수 없었고, 이것은 로마서 집필의 직접적 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가 급히 이 서신을 전하고자 했던 배경에는 로마 교회 내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유대인 그리스도인들 간의 갈등이 있었다.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민족들에게도 온전한 구원이 허락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반대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저들의 태도로 인하여 분노해 있었다. 이방인 기독교인들은 마침내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선택)의 직분을 잃게 되었고 자신들이 그 잃어버린 지위를 새로이 계승하게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울 사도는 이방인 교인들의 주장이, 하나님의 복음 확장에 기여하기는 커녕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구원의 계획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또한 그들의 잘못된 태도를 교정하기 위해 본 서신을 쓴 것으로 보인다. 바울의 주장은 이방인 교인들이, (할례 등을 통해) 혈통상 유대인이 되지 않으면서도 복음을 받아들이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게 된 이 놀라운 사실이, 결국에는 유대인들로 하여금 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게 하리라는 것이다. 본래 하나님은 마지막 때에 모든 유대인들이 이 일에 동참하기를 바라셨고 현재는 열방을 향한 바울의 사역을 통해서 성취되고 있다. 바울은 이방인들조차도 죄에서 벗어나서 의에 이르는 것을 유대인들이 보게 되면, 그들 또한 결국에는 이 복음을 증거하는 일(자신들이 원래 부름받았던 그 일)에 동참하기를 원하게 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방인의 구원은 일견 그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않았던) 유대인들의 불순종에서 비롯되었고, 또한 모든 유대인들이 구원을 얻게 하려는 하나님의 본래의 계획은 반대로 이방인들의 유대인 공동체를 향한 겸손과 존경 여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역자 주: 그러니까 두 그룹이 화해해야만 하나님의 복음을 확장시킬 수 있다. 결론: 화해하라!). 바울은 본래 모든 유대인에게 맡겨진 일 (모든 인류를 한 분 창조주 하나님을 경배하게 하는 일) 을 가장 성실하게 감당하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바울이 강조하고 있는 하나님의 본래적 구원 계획은 결국 바울의 사역을 정당화 하는 역할을 한다 (영어 원문은 하단을 참조하세요)."



문제 상황: 교회 내 그룹간 갈등

1) 뭔가 엄청난 내용을 읽은 것 같은데 머리 속에 하나도 안 남은 것 같다. 간단하게 풀어보자. 먼저 바울은 로마를 방문한 적이 없다. 다만 로마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공동체가 있었다는 것과 그들의 훌륭한 신앙과 열정에 대해 들었다. 여러 상황으로 인해 그의 로마 방문길이 막히게 되자, 바울은 먼저 이 서신을 보냈다. 가서 해결하고 싶었지만 교회 내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고 언제 방문할 수 있을지 그의 계획은 계속 어그러지기만 했기 때문이었다.

2) 로마 교회 내에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두 집단이 있었다. A) 유대계 그리스도인들: 아마 이스라엘 본토에서 나고 자랐고 그들의 정통 유대교 정체성을 매우 자랑스러워하던 이들이었다. 율법, 할례, 안식일 등이 이들에게는 중요한 가치였다. B)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어떻게 어떻게 신앙을 갖게 되었지만 유대교적 배경이 전무한 헬라 세계의 사람들이었다. 아람어니 히브리어니 관심도 없었고, 그들이 믿게 된 예수님과 다수의 초기 교인들이 유대인이었다는 것 외에는 유대교와 무관한 사람들이었다.

  1. 우리 시대의 두 가지 종류의 마블 영화팬을 생각해 보라. A) 마블 코믹스 시절의 만화책부터 시작해서 자연스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팬이 된 사람들: 이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불평을 던진다. “인크레더블 헐크는 만화책이 훨씬 재미있는 것 같아. 영화에서는 스토리 라인을 너무 많이 수정해서 헷갈릴 정도였어.” “아이언맨 만화책에서는 ____ 었는데, 영화에서는 그 부분을 통째로 날려 버려서 어이가 없었다.” B) 마블이라곤 영화밖에 모르는 마블 영화팬들: 나도 이 중 한 명인데, 마블 만화책이 있었다는 것도 영화를 보고 한참 뒤에야 알았다. 내게는 마블 영화가 내가 아는 마블 세계관의 전부이다. 솔직히 마블 만화책에는 별로 관심 없다.

3) 대립의 내용: 먼저 유대계 기독교인들은 한 마디로 프라이드가 강했고 이방인 교인들을 무시했다. 그들은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이 온전하게 임할 수 있다는 복음의 진리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방인 교인들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기독교 복음과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이는 낡아빠진 구약 이야기 혹은 혈통 이야기로 자신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꼬웠다. 급기야 이방인 출신 기독교인들은 대체 이론(replacement theory)을 주장하기까지 했다. 촛대가 옮겨졌다는 주장이었는데, 아주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부정하고 예수님을 죽인 것이 유대인 아니었는가. 그런데 너희들만 구원을 받는다고? 우리는 안 된다고? 시대가 바뀌었다는 주장이었다.

바울의 교정:

1) 바울은 구약에 나타난 마지막 때에 유대인들에게 주신 임무를 상기시킨다. 하나님의 본래 설계는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던 바와 같이, 너희를 통해 모든 민족이 복 받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자신들에게 임한 복에 안주하지 말고 모든 열방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증거하도록 부름받은 이들이었다.


2)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 부르심을 저버렸고, 지금 그 일은 오히려 바울의 사역과 이방인들을 통해 수행되고 있다. 이는 유대인들의 꽉 막힌 시야를 넓혀주는 일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이 이방인들에게도 임할 수 있구나!’ ‘아 이것이 우리 유대인들에게 주신 본래적 사명이었구나!’ 이를 통해 마침내 유대인들도 그들에게 주신 소명, 즉 만민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뛰어들게 될 것이다.


3) 따라서 두 그룹은 하나의 사명안에 서로 묶여 있다. 유대계는 이방인들이 필요하다. 그들의 믿음을 보고 도전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로마서 본문의 표현을 빌자면 이방인들의 믿음이 그들을 “시기나게 할 것이다" 롬 11:11, 14). 반대로 이방인들도 유대인들이 필요하다. 그것이 하나님의 본래적 설계였기 때문이고 그들이야말로 복음을 증거하는 이 사명의 주역들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Photo Credit: Jewishwebsight.com



Introduction to the Letter of Paul to the Romans, Jewish Annotated New Testament, p. 254.


“Since Paul cannot get to Rome until he has brought to Jerusalem the collection he has been gathering from among the nations in the Greek east, he writes to prevent further deterioration in the relationships between Christ-follower Gentiles, who are resentful that their claims for full inclusion are not accepted, and the Jews who refuse to accept them. These Gentiles are tempted to presume that they are replacing some Israelites, as if those Jews have lost God’s favor. Instead of helping the gospel to succeed, Paul claims their attitudes threaten to undermine God’s designs, and Paul writes to change their attitudes. Now that they have accepted the gospel, and thus have acknowledged the God of Israel -- without going through the process of becoming Jews/Israelites by undertaking the rite of proselyte conversion (“circumcision” of males) -- these non-Jewish followers will help persuade his fellow Jews to see that God’s plan for the salvation of all is being fulfilled in Paul’s ministry to the nations without the Jews’ participation in this privileged task, entrusted to all Israelites at the end of the ages. When they see these non-Jews turning from sin to righteousness, as expected in the awaited day to come, his fellow Jews will then want to emulate him in proclaiming the good news (“gospel”) of the arrival of that day to the nations. Thus the salvation of the Gentiles is in part contingent on the original “not persuaded” response to the mission expressed by some Jews, and the salvation of all Israel is contingent on the Gentiles’ humble and respectful attitude toward that Jewish community, thereby validating Paul’s claim to be carrying out Israel’s awaited role of turning all humankind to the One Creator God worshiped among the Jewish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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