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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One Jab(잽 한방) 전략

  • Writer: 황선웅 (Isaac)
    황선웅 (Isaac)
  • May 28, 2021
  • 2 min read

3월 19일 뉴욕타임즈의 코로나바이러스 데일리 브리핑 이메일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하여 영국이 취하고 있는 One Jab(잽 한 방) 전략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얀센을 비롯한 일부 백신을 제외하고는 두 대를 맞아야 하는 것이 코로나 백신의 특징입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도스의 간격을 3주든 4주든 권고대로 해야 하는 것도 특징인데요. 영국은 이를 무시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팔에 첫번째 도스를 놓는 것을 목표로 접종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잽은 권투 용어로, 상대를 쓰러트리는 훅이나 어퍼컷이 아닌 견제와 흔들기를 목적으로 날리는 짧은 펀치를 의미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위세가 너무나 맹렬해서 카운터 어퍼컷을 날리는 것은 어려워도, 잽 한 두방 날리는 식으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늦춰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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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 1: 국가별 백신 접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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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 2: 국가별 백만명당 코비드 사망자 수



도표1 에서 확인 가능하듯 영국은 전체 인구의 38%에 첫번째 도스를 접종했지만 두번째 것까지 다 맞은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2.6%에 불과합니다. 이스라엘(58%-50%), 미국(22%-12%)과 같은 나라들과 비교해 보면 매우 현저한 차이입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던 것입니다(도표 2).


압살롬에게 낸 아히도벨과 후새의 상반된 조언이 생각났습니다. 아렉 사람 후새는 다윗이 전략적으로 예루살렘에 남기고 간 사람으로, 난세의 영웅 아히도벨의 책략을 폐하기 위한 다윗의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을 갓 정복하고 승리에 취해있는 압살롬에게 아히도벨은 묘수를 냅니다.


아히도벨이 또 압살롬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사람 만 이천 명을 택하게 하소서 오늘 밤에 내가 일어나서 다윗의 뒤를 추적하여 그가 곤하고 힘이 빠졌을 때에 기습하여 그를 무섭게 하면 그와 함께 있는 모든 백성이 도망하리니 (삼하 17:1-2)

다윗 진영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 당장 수색대를 이끌고 가 치명타를 입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적이 이미 흔들린 상황에서는 지체할 것 없이 몰아붙여서 승기를 잡는 것이 싸움의 기본 아니겠습니까. 반면 다윗을 보호해야 했던 후새는 완전히 다른 계책을 내놓습니다. 다윗은 전쟁에 능한 사람이므로 우리 중 한 두명만 쓰러져도 사람들의 마음이 다윗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겁을 줍니다.


온 이스라엘을 단부터 브엘세바까지 바닷가의 많은 모래 같이 당신께로 모으고 친히 전장에 나가시고 우리가 그 만날 만한 곳에서 그를 기습하기를 이슬이 땅에 내림 같이 우리가 그의 위에 덮여 그와 그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을 하나도 남겨 두지 아니할 것이요 (삼하 17:11-12)

원 잽이 아니라 힘을 다 끌어 모아 원기옥 같은 회심의 정타를 날리자는 조언이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것을 빨리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기회를 노려 효력이 극대화 된 공격을 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다윗에 대한 압살롬의 두려움을 은근히 이용하면서, 그의 허영심을 노린 후새의 맞춤 전략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압살롬은 전열을 정비한 다윗의 군대에 패하고 맙니다. 아히도벨의 말대로 소수의 정예부대가 즉각 다윗의 뒤를 노렸다면 역사의 흐름은 분명 달라졌을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수련회나 부흥회같은 “이슬이 땅에 내림”같은 기회들이 있습니다. 교회의 역량이 총동원 되고 우리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자리들이지요. 하지만 그것만 목빼고 기다리다가 우리가 지금 날릴 수 있는 잽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는 것은 아니더라도, 내 마음의 의심을 향해 날릴 수 있는 작은 카운터 펀치가 있습니다. 지금 올려 드릴 수 있는 짧은 기도와 묵상은 마치 권투 선수가 스텝을 바꾸고 좌우로 머리를 움직이면서 상대를 흔드는 전략처럼 우리 마음의 불평과 근심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돌아보면 다윗이 골리앗에게 던진 물맷돌도 원 잽이었습니다. 소년이 예수님께 드린 오병이어도, 과부가 드린 두 렙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이들의 작은 헌신을 기뻐하셨고 그 헌신을 통해 큰 일을 이루셨다는 것입니다.


일년에 한 두번 부흥회 기간에 강력하게 만나는 주님도 좋지만, 지금 내 삶에 함께 계시는 성령님을 날마다 모시고 교제하고 싶습니다. 하늘로부터 임할 큰 변화를 바라며 살면서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믿음의 발걸음 성실하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지금 내가 날릴 수 있는 원잽 어떤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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