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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50장 묵상: 바벨론에 임할 심판

Updated: Oct 22, 2020

이렇게 끝나다니요. 허무합니다. 예레미야서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부분은 바벨론이 종국에 당할 심판에 대해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하는 도구로 크게 쓰임받았던 바벨론이었는데요. 쓰임받고 버림받았습니다.

"너희는 나라들 가운데에 전파하라 공포하라 깃발을 세우라. 숨김이 없이 공포하여 이르라 바벨론이 함락되고 벨이 수치를 당하며 므로닥이 부스러지며 그 신상들은 수치를 당하며 우상들은 부스러진다 하라" (예레미야 50:2).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행하기 위해 부름받은 모든 성도들이 더 깊이 생각해야 할 주제입니다. 크게 쓰임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쓰임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100미터 달리기 선수와 마라톤 선수는 당연히 다른 마인드로 출발선에 서게 마련입니다. 단거리 선수를 영어로 스프린터라고 하는데요, 100미터 종목에 나선 선수들은 말그대로 10초동안 사정없이 전력질주 해야 합니다. 많은 것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결승선만 보고 뛰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마라토너들은 다릅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스프린터처럼 뛰어 나가는 이들은 결국엔 지쳐서 레이스를 중도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라톤의 핵심은 이기는 것보다 마치는 일에 있습니다.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토끼와 거북이는 서로 다른 마음가짐으로 달리기 시합에 응했을 것입니다. 토끼는 이기려고 했고, 거북이는 단지 그 경주를 마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애초에 거북이가 토끼와 달리기 시합을 할 이유가 없었겠지요. 이기기 위해 달렸던 토끼는 자기 승리가 확실시 되자 마음이 풀어졌습니다. 하지만 거북이는 애초에 자신을 이기기 위해 경주에 나선 것이었기 때문에 토끼가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고 계속 달렸습니다(기었습니다).


크게 쓰임받았지만 버림받은 바벨론을 보면서 성도들이 당한 믿음의 경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잠깐의 성과에 도취될 것도 없고, 몇 번의 실수나 실패에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주님이 부르시는 그 날까지 묵묵히 뛰겠다는 마음, 꾸준히 걷겠다는 마음이면 됩니다.


마태복음 25장에 종들에게 달란트를 맡겼던 주인은 종들의 유능함이나 성과에 대해 칭찬하지 않았습니다. "착하고 충성된(good and faithful)"그들의 성품을 높이 사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일을 맡은 우리에게 찾으시는 것은 충성됨입니다(고전 4:2). 내게 주어진 상황과 관계없이 신실하게 하나님을 바라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구하는 일. 묵묵히 그 분과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을 사랑하는 것. 이것이면 됩니다. 하늘의 가장 큰 상급은 여기에 약속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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