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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5:16-29 묵상

짧은 본문이지만 야곱이 겪은 큰 슬픔이 묻어나는 본문입니다. 평생의 뮤즈였던 라헬이 죽고, 아버지 이삭이 죽습니다. 아버지에게도 아내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컸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속여서 미안하고, 아내에게는 자기가 남들에게 자꾸만 속은 것도 미안하고 고생시킨 것도 미안했겠지요. 그러면서도 고마운 마음도 함께 있었을 것 같네요.


The Birth of Benjamin and the Death of Rachel, by Giambettino Cignaroli (1706-70)


그러면서도 본문은 슬픔과 기쁨이 함께 교차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라헬의 죽음은 베냐민의 탄생과 맞물려 있고, 이삭의 죽음은 가족의 조우 및 화해와 맞물려 있습니다. 또 이삭의 죽음으로 야곱이 실제적 족장으로 올라서게 되고, 마침 베냐민이 태어나면서 12지파가 완성됩니다. 베냐민의 이름을 바꾸는 야곱이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벤-오니(슬픔의 아들)를 야곱은 벤-야민(오른손의 아들, 즉 능력의 아들)으로 바꿉니다. 삶에는 슬픔이 가득하지만 하나님은 슬픔을 바꾸어 새로운 힘을 허락하십니다.


제 삶에 있었던 슬픔도 하나님은 현재를 지탱하는 힘으로 바꾸어 주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슬픔을 넘어 새힘 주실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 이것이 믿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처에 슬픔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슬퍼하고 우는 가운데, 그 슬픔에 잠식되지 않는 기쁨으로 덮어주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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