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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ter: 황선웅 (Isaac)
    황선웅 (Isaac)
  • Dec 3, 2020
  • 1 min read

금주에 2021년도 수능 시험이 있었습니다. 수능과 관련된 예화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할 수 있다면 많은 성도들이 관심을 가지고 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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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pikle.co)


1999년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 모든 문제를 다 맞춘 만점자가 처음 나왔다. 학력고사 폐지 및 수능이 시작된 뒤 꼭 5년만의 일이었고, 영광의 주인공은 당시 한성과학고에 재학중이던 오승은 양이었다. 당시 그녀와 관계된 여러가지 사실이 회자되었다. 그녀의 아버지(사진 우측 상단)는 행정고시 8회 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한 분이었고, 그녀는 학교장 추천으로 수능시험과 관계없이 서울대 물리학과에 이미 합격한 상태였다.


오승은씨의 인터뷰는 전설 중의 전설로 전해진다. 한 기자가 당시 가장 HOT했던 그룹 H.O.T.에 관해 물었다. 아무리 만점자라 하더라도 아이돌을 사랑하는 평범한 소녀이겠거니 생각하고 물었던 질문이었다. "H.O.T멤버 중에서 누구를 제일 좋아하십니까?" 토니 안이나 문희준이 나와야 정답이었지만, 비범한 그녀의 대답은 모두를 당황시켰다. "H.O.T가 뭔가요?"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수능 만점의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묻는 기자에게 그녀가 간단히 대답했다. "모르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신앙생활을 잘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로마서 16:19의 말씀과 같이, "선한 데 지혜롭고 악한 데 미련한" 것이다. 또 우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산 자로 여기는 것(롬 6:11)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다. 세상이 다 알고, 세상이 사랑하는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싫어할 수 있어야 하고 무신경하게 살 때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신앙에 관한 것에서는 모르는 것이 없어야 한다. 믿음에 관한 것, 거룩함에 관한 것에는 온 신경을 쏟을 수 있어야 한다.


시편 1편은 복있는 사람에 대해 정의하면서,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라고 정의했다. 밤낮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그 사람이야말로 하늘의 복을 누리는 사람이다. 내 안에 가득찬 세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담는 귀한 그릇이 되길 기도한다.

  • Writer: 황선웅 (Isaac)
    황선웅 (Isaac)
  • Nov 17, 2020
  • 3 min read

Updated: Dec 7, 2020

전 세계의 UFC 팬들은 며칠 전 대단히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다. 라이트급 챔피언이었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돌연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29전 29승의 통산 기록을 가진 그는 (맞다…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역대 라이트급 챔피언 중 타이틀 벨트를 가장 오래 보유했던 선수였다. 특히 코너 맥그리거를 상대로 했던 1차 타이틀 방어전은 불후의 명경기로 남아있다.

지난 10월 24일 하빕은 저스틴 게이치를 상대로 3차 타이틀 방어전을 가졌다. 줄곧 언더독으로 평가되었던 게이치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하빕에게 어떤 그라운드 기술을 당해도 절대로 탭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탭은 일종의 항복 선언으로 보통 링 바닥 또는 상대의 팔 등을 쳐서 의사를 표시한다. 한편 하빕은 그라운딩(잡고 꺾고 누르고)에 매우 능한 선수로, 서서 싸우다가 펀치나 킥으로 끝내기보다는 조르고 꺾어서 탭으로 KO시키는 경우가 더 많은 선수다. 게이치가 그라운딩 중 절대로 탭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하빕을 향한 작은 도발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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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하빕은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했고 2라운드에 트라이앵글 초크로 KO승을 거두며 3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게이치는 파이터답게 탭하지 않고 하빕의 초크에 기절해 버렸다. 경기 이후 하빕의 측근인 한 전문가의 인터뷰 중 놀라운 대목이 있었다. 하빕이 경기를 끝낸 장면은 보통 암바(팔 꺾기)라는 기술이 나와야 맞는 장면이었다. 암바로 전환해 경기를 바로 끝낼 수 있는 장면에서, 그가 돌연 쉬운 암바가 아닌 복잡한 트라이앵글 초크를 일부러 썼다고 그에게 직접 들었다는 것이었다. 암바라는 기술을 당했을 때 탭하지 않고 버티면 팔이 부러질 수 있다고 한다. 한 경기를 잃는 것은 물론 선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하빕은 게이치가 절대로 탭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익히 들었고, 관중석에 앉은 게이치의 부모님 앞에서 그의 팔을 부러뜨리기보다는 트라이앵글 초크로 잠시 재우는 것을 택했다는 것이다 [1]. 이기는 데만 급급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면서 이기는 것까지 생각했던, 과연 챔피언다운 여유였다.


글쓰는 의사라 불리는 남궁인씨의 글에서 이런 얘기를 본 적이 있다 [2]. 기내흡연은 이미 금지된 지 20년이 넘었다. 그러나 여전히 대다수의 비행기들이 여전히 화장실에 재떨이를 탑재한 채 출고된다. 범법자들을 위한 황당한 배려에 관해 그가 찾아낸 답은 놀라웠다. 물론 불법이지만 어떤 이들은 꼭 흡연을 하고야 만다는 것. 아무리 규정에 대해 홍보하고 처벌 수위를 높일지라도, 매년 일정 수는 기내 흡연으로 적발된다고 한다. 만약 재떨이가 없다면, 어차피 존재할 그들은 기내 화장실 벽이나 휴지통 같은 곳에 아무렇게나 재를 버릴 것이고 이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남궁인은 이렇게 덧붙였다. “그렇게 비행기의 재떨이는 나같은 범인의 생각보다 더 유별나고 유난한 배려에서 태동한 존재였다. 그래서 나는 자전거도, 자동차도 아닌,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크기만큼의 거대한 아량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널 정도의 너른 존재를 창조하려면, 누군가를 고려하는 마음도 그 정도의 너비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고.”


우리는 종종 이 세상의 악에 대해 분노하고 하나님께 항의한다. 선하신 창조세계에 들어온 악과 다른 이들의 생명조차 종잇장처럼 여기는 그들 앞에 하나님의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반문하기도 한다. 그들의 악행을 천인공노할 일이라 생각하며 우리의 죄악을 돌아보거나 자비를 생각하기는 커녕 그들은 인권조차 박탈당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일, 그들은 단지 비행기보다 더 큰 우주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의 배려의 깊이를 드러내는 도구라고 한다면. 잘못된 사용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허락하신 자유를 존중하시는 하나님의 아량이라면 어떨까.


우리가 경험하는 악은 어떤 것이든 반드시 하나님의 통제 하에 있다. 주 여호와 하나님은 그 어떤 악보다 크고 강하시다. 그리고 성경은 마지막 때에 이뤄질 온전한 질서와 선의 회복에 대해 약속하신다. 또한 이 약속은 우리에게 세상을 향해 챔피언같은 아량을 품으라 도전하신다. 우리가 이길 것이다. 그러나 이기는 것에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이길 것인가. 어떻게 그들을 도와 그들 안의 있는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 깨닫도록 도와줄 것인가. 그들의 삶을 향해 품으신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발견하도록 또 그를 위해 살도록 도울 것인가. 처벌을 넘어서 이것이 우리 믿는 이들의 질문이 되어야 한다.


[1] ESPN MMA, "Daniel Cormier: Khabib Nurmagomedov used triangle choke to not injure Justin Gaethje" https://www.espn.com/mma/ufc/story/_/id/30198787/khabib-nurmagomedov-used-triangle-choke-not-injure-justin-gaethje

[2] 남궁인, "여기 재떨이는 왜 있지?"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03041957504267

  • Writer: 황선웅 (Isaac)
    황선웅 (Isaac)
  • Oct 22, 2020
  • 1 min read

Updated: Oct 24, 2020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미 연방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Ruth Bader Ginsburg) 장례식 중에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20년간 긴즈버그의 개인 트레이너였던 브라이언트 존슨(Bryant Johnson)이 그녀가 안치된 관 앞에서 보인 팔굽혀펴기 3회였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두 분이 나눴던 관계에 기반한 가장 개인적이고 친밀한 방식의 조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각자가 가진 영성의 색깔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제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합니다. 뜨거운 기도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기도 하고, 찬양을 통해 진정한 신앙을 고백하기도 하고, 말씀을 듣다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기도 합니다. 공예배와 성도의 공동체적 생활을 통해 신앙의 공적 영역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형태로 우리의 경배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개인적이고 친밀한 방식 또한 필요합니다. 다른 이들은 모르는 내 기도의 자리.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 지친 삶에서 벗어나서 하나님을 묵상하게 해 주는 자연속의 특별한 장소. 여행.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그 사람. 내가 만들어내고 발전시킨 신앙생활의 루틴 등입니다.


기생충이란 영화로 오스카의 최고 작품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유명한 말을 인용했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 성도들 모두에게 이런 특별한 자리가 필요합니다. 이 자리들은 존중되어야 하고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발전시켜야 하는 것들입니다.



어떻게 설교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적용 가능한 주제

1) 개인 경건 생활의 중요성

2) 성도 각자가 가진 영성의 다양한 색을 존중하고 관용하기


함께 사용 가능한 본문

1) 성경 인물들이 경험한 특별한 하나님. 예, 출애굽기 33장, 모세가 경험한 하나님의 직접적 현현. 왕상 17장,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를 먹이신 하나님, 등.

2) 사도행전 15장, 바울과 예루살렘 사도들이 율법에 관한 서로 다른 신학적 견해를 인정하고 서로 포용함. 이방인들을 위해 세워진 바울의 특별한 소명을 예루살렘 교회가 인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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