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를 던지기
- 황선웅 (Isaac)
- Nov 17, 2021
- 2 min read
Updated: Nov 18, 2021
맷 커츠(Matt Cutts)라는 사람의 "Try Something New for 30 Days"라는 테드 강연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컴퓨터 엔지니어였던 맷은 이전에 전혀 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에 도전합니다. 이를테면,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기, 소설 집필하기, 매일 사진 한 장 찍기 등이었습니다. 삶의 지루함을 이기는 목표에 더불어 맷이 덤으로 얻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루 하루를 더 소중하게 간직하는 일이었습니다. "... instead of the months flying by, forgotten, the time was much more memorable."
제 인생의 엉뚱한 도전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는 여름 방학 동안 매일 아침에 축구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10살짜리 꼬마가 방학중인 학교에 매일 아침 9시에 나와서 축구를 했습니다. 우연히 자기만큼이나 엉뚱한 친구들을 만나서 매일 같이 공을 찼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어머니께서 전화를 한통 받으셨는데, 아이를 육상을 시켜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으시던 육상부 선생님이셨습니다.
고 1때는 판서를 많이 하시는 기술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저는 기술 수업에는 별 흥미가 없었는데, 워낙 공책에 필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셔서 오른손이 저리도록 필기를 해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엉뚱한 고등학생은 그 시간을 통해 글씨 연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써야 되는 것이라면 글씨 연습이라도 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기술 선생님이 워낙 달필이셔서 선생님 같은 글씨체를 갖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1년 동안의 집중적인 글씨 연습을 통해 저만의 필체를 덤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도전이라는 것은 늘 그렇습니다. 도전을 결정하는 것은 내 자신입니다. 도전은 주체적 결정입니다. 그러나 도전은 예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도전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맷이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간직하는 매개체를 갖게 된 것처럼, 그리고 제가 육상부 입단 권유를 받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설사 도전한 것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배우고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도전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우리는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도전을 통해 귀중한 경험과 교훈을 얻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라고 성숙해 있을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도전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80살 모세는 은퇴 이후의 고즈넉하고 느린 삶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모세를 부르셔서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retire) 하나님의 구원 전선에 복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출애굽기 3장에서 모세가 거듭, "제가요?" "저요?" "Who am I?" 라고 묻는 것이 오히려 당연해 보입니다. 여리고성을 돌던 이스라엘도 생각났습니다. 자기들끼리도 수군대며 물었을 것입니다. "What on earth are we doing?" "우리 지금 대체 뭐하고 있는 거에요?" 하지만 가나안 정복이라는 큰 도전이 이스라엘에게 분명히 남긴 교훈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시고, 그들을 인도하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신명기의 긴 설교 중 모세는 거듭해서 말합니다(申命記의 잔나비 신자는 "거듭"이라는 뜻으로 풀어야 합니다).
"네가 나가서 적군과 싸우려 할 때에 말과 병거와 백성이 너보다 많음을 볼지라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애굽 땅에서 너를 인도하여 내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하시느니라" (신명기 20:1)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함으로 이스라엘이 직접 체득한 진리였습니다.
한국에 있는 친구나 후배들이 유학이나 이민에 관해 상담을 요청해 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이야기합니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와라. 지금 불가능해 보이지만, 결혼하면 더 못 온다. 아이 생기면 그때는 꿈도 못 꾼다.” 학위를 어떻게 시작하고 마칠지에 대해 고민하는 그들에게 저는 도전합니다. “지금 당장 준비해서 와라. 과정에 들어가면 다 할 수 있게 된다.” 학위를 마치면 감사하고, 마치지 못하더라도 여기서 생존할 수 있었던 기간만큼 감사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어려운 이민생활 해 가면서 또 여기저기 부딪혀 가면서 만나는 하나님이 진짜 학위이고 명예이지 않겠습니까.
현재 삶에 어떤 도전을 마주하고 계십니까? 어떤 도전 앞에서 머뭇거리고 계십니까? 닻을 올리고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실패하더라도, 목적한 곳에 닿지 못 하더라도 귀중한 배움을 얻을 것입니다. 성공한다하더라도, 상상 이상의 풍성한 경험과 이야기를 갖게 될 것입니다. 불확실성을 향해서,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을 향해서 노를 저어 나가십시오. 계속해서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새로운 내일을 향해 헤엄쳐 나가십시오.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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