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졸업식과 할라카 (유대법)
- 황선웅 (Isaac)

- Jun 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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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면서 경험하는 문화차이 중 하나는 바로 졸업식이다. 가장 큰 차이는 무대를 세팅하는 방법이다. 한국의 경우 전체 학생들이 서거나 앉아있고, 보통 상을 받는 몇 명만 중앙으로 올라가서 상장과 졸업장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런데 미국의 졸업식은 졸업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학교를 대표하는 선생님/교수님이 직접 졸업장을 준다. 대개 졸업생들이 무대의 우측으로 올라와서 단상을 가로질러 좌측으로 내려간다. 그래서인지 "너 졸업식에 올거야?" 라고 물을 때, "Are you going to come to the graduation?" 이라고도 하지만, 그저 "Are you going to walk?" 라고도 많이 한다. "졸업하다"와 "걷다"가 동의어인 셈이다.
생각할수록 멋지다. 한국의 졸업식이 졸업증서를 받고 그 공동체에서의 수학을 잘 마무리하는 데 초점이 있다면, 미국의 졸업식은 그곳에서의 교육을 마치고 미래를 향해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가는데 방점이 찍혀있는 셈이다.

할라카 (הֲלָכָה) 는 "유대법" 혹은 "계명" 등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단어로, 이 단어의 문자적 의미는 본래 "사람이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이다. 즉 알고 외우는 것보다, 걷고 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것이 유대법의 핵심이다.
교육부를 담당하는 사역자로서 졸업식에 갈 때마다 하는 기도가 있다. 올해 졸업을 한 많은 이들이 세상을 향해 힘차게 걸어나가는 것, 그리고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을 따라 겸손히 주님과 함께 걷는 것 (미가 6:8)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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