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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2장, 모세: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겸손하고 자애로운 리더

  • Writer: 황선웅 (Isaac)
    황선웅 (Isaac)
  • Apr 10, 2018
  • 2 min read

민수기 12장은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의 권위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룬다. 모세에게도 분명 잘못이 있다. 구스 여인과 결혼한 것 칭찬받을 일이 전혀 못 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책망은 오롯이 미리암과 아론에게만 향한다. 미리암이 주도적 역할을 했는지, 그녀만 나병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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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모세상 (Image Credit: Lawrence OP)

모세의 겸손한 리더십이 빛나는 부분은, 자기 형님 누님이 자기를 비판할 때에도 아무런 대꾸하지 않은 것이다. 가장 아픈 것이 사실 가족들의 비판 아니던가. 모세를 가장 헌신적으로 도와야 할 사람들로부터 가장 날 선 비판이 가해졌을 때, 모세는 반응하지 않았다. "상대방이 역류를 일으켰을 때 반응하지 않는 것은, 상대방에게 오히려 역류가 된다"는 미생의 명대사처럼 모세는 공격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성경은 모세의 침묵뿐만 아니라, 그의 온유함 (겸손함) 을 말씀한다. 그는 비판 앞에서 겸손하게 자기 실수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인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네요."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지적에 일리가 있습니다." 이 겸손함은 놀랍게도 하나님의 개입하심을 이끌어 낸다. 모세가 아무 말도 안 할 것이라는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친히 아론과 미리암에게 잘못을 물으신다. 뒤집어 생각하면 우리가 나서서 오바하면 하나님이 개입하실 이유가 없어진다는 뜻일까.


그의 리더십은 겸손함뿐 아니라 사람들을 향한 사랑에 바탕했다. 자기 자리를 탐했던 누님이 나병에 걸렸을 때, 그는 고소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랑으로 가득찬 이 사람은 미리암을 위해 직접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한다 (민 12:13). 그의 마음은 미리암을 위해 기도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미리암을 7일동안 격리하라 명하셨을 때, 모세는 모든 백성이 그 자리에 서서 7일동안 미리암을 기다리도록 한다. 자기가 스스로 범한 잘못때문에 벌을 받는 한 사람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 전체가 여정을 멈추도록 한 것이다. 비록 큰 실수를 범하고 벌 받는 기간중에 있지만, 미리암도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확실한 신호를 그녀에게 보내는 것이다. 자기의 권위에 도전했던 미리암조차 용서하고 품는 모세를 보면서, 또 7일동안 멈춰선 이스라엘을 보면서, 백성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범하는 실수를 덮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크다는 생각을, 그리고 내 죄악됨과 상관없이 여전히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놀랍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결국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모세의 리더십보다 더 큰 것으로 우리의 눈을 돌리게 한다. 바로 하나님의 성품이다. 하나님은 그 백성의 겸손한 마음을 반드시 기억하시고,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정의와 능력이 드러나게 하신다. 우리의 연약함과 죄악은 절대로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분리시키지 못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안에 있는 그분의 택하신 백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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